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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다 내쫓고 자기 이름만 남겼다…‘트럼프 평화연구소’ 등장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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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도 내 이름으로” 트럼프, 해체한 연구소에 자기 이름 새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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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트럼프 계좌’ 관련 발표 중 미소 짓고 있다. 오른쪽은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 건물 외벽에 새겨진 ‘도널드 J. 트럼프’ 이름 글자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협상 중재자를 기리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며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미 국무부 엑스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명칭 변경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공식 명칭이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변경됐다고 로이터·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피플지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평화협상가(dealmaker)를 기리기 위해 연구소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건물 외벽에는 영문으로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은색 글자가 기존 로고 위에 새겨졌다. 국무부는 소셜미디어(X·옛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글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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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국평화연구소(USIP) 본관 외벽.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협상 중재자를 기리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며 건물에 ‘도널드 J. 트럼프’ 이름이 새겨진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미 국무부 엑스(X) 계정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이 건물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간 평화 및 경제협정 서명식을 주재할 예정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국제적 ‘평화중재자’로 각인시키려는 시도”라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중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추진 등과 맞물려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해체 지시→소송→간판 교체…논란 속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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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국평화연구소(USIP) 본관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정상 간 평화협정 서명식을 주재할 예정이다. 2025년 12월 3일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AP통신은 “이번 개명은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평화연구소 간 통제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USIP는 1984년 미 의회가 법률로 설립한 독립 비영리기구로,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행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행정명령으로 이사회와 직원을 해임하고 연방조달청(GSA)에 건물을 이관했으며 이에 대해 직원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연방법원은 5월 “행정부의 무력 점거는 위법”이라고 판결했지만 항소심 절차가 진행되며 효력이 정지됐다. 현재 건물은 GSA가 관리하고 있으며, 기관은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백악관은 “USIP는 한때 연간 5000만 달러(약 737억원)를 낭비하면서 아무 평화도 만들어내지 못한 비대한 조직이었다”며 “8개의 전쟁을 1년도 안 돼 종식시킨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새로운 평화연구소는 강력한 리더십이 세계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음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피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공개적으로 로비를 벌였지만,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며 “이번 개명은 트럼프가 여전히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 추첨식 행사에서 새로 제정된 ‘FIFA 평화상’을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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