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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쏘던 샤헤드, 이제 미군 드론?…역설계 ‘루카스’ 중동 투입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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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콤 산하 스콜피언 부대, ‘샤헤드 복제형’ 루카스 드론 첫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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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이 실전 배치를 추진 중인 ‘루카스’(LUCAS) 공격드론의 시험 비행 장면. 이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역설계돼 개발됐으며, 센트콤 특수작전사령부(SOCCENT) 산하 전갈 타격임무부대(TFSS)가 중동 지역에서 운용 중이다. 스펙트리웍스 제공


미군이 이란의 ‘자폭드론’ 샤헤드-136을 역설계한 일회용 공격드론을 중동에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군이 저비용·대량생산형 장거리 타격 수단을 본격 전력화하는 신호로, 이란을 겨냥한 전략적 경고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미 특수부대 중심 ‘TFSS’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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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025년 7월 국방부 행사에서 저비용 무인공격체계(LUCAS)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미 육군 제공


미 중앙사령부(센트콤·CENTCOM)는 최근 중동 지역에 ‘스콜피언 타격임무부대’(TFSS·Task Force Scorpion Strike)를 창설하고 소형 자폭드론 ‘루카스’(LUCAS)를 실전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TFSS는 센트콤 특수작전사령부(SOCCENT) 산하 부대로, 약 20여 명의 병력이 드론 운용과 실험, 기지 구축을 담당한다.

미군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군사전문지 워존(TWZ)에 “정확한 수량은 밝힐 수 없지만 상당한 수준의 전력이 배치됐다”며 “이란이 주도하던 드론전 양상을 뒤집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샤헤드-136을 역설계한 ‘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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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트리웍스가 개발한 FLM-136 표적드론이 로켓 보조이륙(RATO) 방식으로 발진하고 있다. 이 기종은 미군이 실전 배치 중인 루카스(LUCAS) 드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설계 기반 모델이다. 스펙트리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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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작전권역 기지 활주로에 배치된 LUCAS(루카스) 공격드론. 11월 23일(현지시간) 촬영. 대당 약 3만5000달러로 저비용·대량전력화 전략의 일환으로 운용된다. 센트콤 제공


루카스는 미군이 확보한 샤헤드-136 실물을 기반으로 역설계해 개발한 플랫폼으로, 길이 약 3m, 날개폭 2.4m의 삼각익(델타익) 형태다. 개발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방산업체 스펙트리웍스(SpektreWorks)가 맡았으며 대당 단가는 3만 5,000달러(약 5,100만원)로 샤헤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드론은 자율비행과 다중 협조(스워밍) 기능을 갖춰 집단 운용이 가능하고 차량·함정·로켓보조 이륙 등 다양한 발사 방식을 지원한다. 센트콤은 “장거리 작전과 가시선 밖 운용이 가능하며 중동 전역의 넓은 작전구역에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전술을 그대로 되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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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방정보국(DIA)이 공개한 인포그래픽으로, 이란산 샤헤드-136과 러시아 파생형(게란-2)의 형상 및 구성 요소를 비교한 자료. 우크라이나·중동 지역에서 확인된 기체 외형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미 국방정보국 제공


워존은 이번 배치를 “이란이 확산시킨 저비용 자폭드론 전술을 미국이 역으로 활용하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그 대리세력들은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미군 기지 등을 대상으로 샤헤드 계열 드론을 집중 운용해 왔으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같은 모델을 개량해 사용 중이다.

미군 관계자는 “이란이 대량 드론 공격으로 우위를 점했던 구도를 뒤집을 수 있다”며 “방어를 넘어 억제력과 공격력을 동시에 확보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의미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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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7월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전시된 루카스(LUCAS) 공격드론. 이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역설계돼 개발됐으며 미군이 중동 지역에 실전 배치 중이다. 미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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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작전권역 기지 활주로에 정렬된 LUCAS(루카스) 공격드론. 저비용·대량 배치 가능한 플랫폼으로 평가되며 지역 억제력 강화 수단으로 운용된다. 센트콤 제공


전문가들은 루카스 배치가 미국의 ‘대량·저비용 타격체계’ 전략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수천만 달러짜리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한 드론 수백 대를 동시에 투입해 적 방공망을 포화시키는 ‘양적 압박’ 전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전력화가 중동 내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이란과의 직접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군은 현재 예멘 반군 후티와의 정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루카스 운용 범위가 확대될 경우 지역 안보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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