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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Su-35 48대·Su-57 12대 수출 추진 정황…이란·알제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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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로스텍 내부문건 공개…뜬소문으로 돌던 대규모 전투기 수출 정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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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Su-57 스텔스 전투기. 알제리는 총 12대의 Su-57을 도입하는 첫 아프리카 국가로 지목됐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러시아가 이란에 수호이(Su)-35 전투기 48대, 알제리에 Su-57 스텔스 전투기 12대를 수출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해커 조직 블랙 미러가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의 내부 문건을 유출한 것을 통해서다. 문건에는 수출 대상국과 물량뿐 아니라 수출 가격 부풀리기 방식, 제재 회피 결제망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란엔 Su-35 48대, 알제리엔 Su-57 12대…“수년간의 뜬소문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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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Su-35(위)와 Su-57(아래). 이란은 Su-35 48대, 알제리는 Su-57 12대의 수입국으로 각각 지목됐다. 사진=비탈리 쿠즈민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3일(현지시간) 로스텍 산하 전자기술 지주사 크레트(KRET)의 ‘수출 요약표’로 추정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객코드 364에 Su-35 전투기 48대 규모의 전자전장비(EW) 공급 계약이 기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유력한 수입국으로 지목됐다.

또 다른 고객코드 012에는 Su-34 폭격기 전자전 패키지와 함께 Su-57 전투기 12대분의 항전장비 세트가 포함돼 있다. 이는 알제리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게 되는 정황과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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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크레트(KRET) 내부 문건에 포함된 수출용 전투기 항전장비 공급 목록. 고객코드 364에는 Su-35 전투기 48대분, 012에는 Su-57 12대분과 Su-34 전자전 패키지가 기재돼 있다. 사진=블랙 미러


해당 문건은 블랙 미러가 입수해 공개한 로스텍 내부 자료 중 하나로 그동안 소문 수준에 머물렀던 이란·알제리의 러시아 전투기 대규모 구매 계획이 사실일 가능성을 높였다.

“수출가 2배 부풀려” 러시아의 무기 수출가 산정 방식도 드러나이날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블랙 미러가 공개한 크레트 내부 서신을 인용해 러시아의 무기 수출가 산정 방식도 폭로했다.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내 생산가에 20%의 수출 할증을 붙이고 여기에 제조사 중간이윤·물류비·환율 위험·대출 상환비용 등을 더해 최종 수출가를 산정했다.

실제 L-256M10-02 ‘히빈니(Khibiny)-M’ 전자전 시스템은 이란에 수출될 때 270만 유로(약 44억 원) 규모의 제품이 540만 유로(약 89억 원)로 정확히 2배로 뛰었다. 알제리 계약에서도 유사한 방식이 적용돼 1대당 가격이 최대 2.5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으로 드러난 ‘제재 회피’ 방산 수출망…결제망·물류 거점까지 상세히 기록같은 날 러시아 독립매체 인사이더는 블랙 미러가 공개한 300여 건의 로스텍 내부 자료에 러시아의 제재 회피 수출 전략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전했다.

문건에는 스위프트(SWIFT) 결제망이 막히자 위안화·루블·유로를 활용한 대체 결제 방식이 도입된 정황, 두바이 알 막툼 공항 인근에 국제 물류 허브를 구축한 계획, 아프가니스탄·베트남·카자흐스탄 등지의 정비센터 네트워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란·알제리 전력 강화, 중동·북아프리카 군사 균형 흔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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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공군 소속 F-14 전투기(위)와 MiG-29 전투기(아래)가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노후 전력인 F-14와 MiG-29는 향후 Su-35로 교체될 전망이다. 사진=레딧닷컴


이란은 Su-35 전투기 48대를 확보할 경우 노후화된 F-14와 미그(MiG)-29 전력을 대체하고 중장거리 공대공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걸프 지역 방공망에 중대한 전략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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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 위장 도색을 적용한 러시아 Su-34 폭격기 수출형 기체. 알제리 도입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밀리타르니


알제리는 Su-57 도입으로 센서 융합과 저피탐 침투능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게 돼 서부 지중해에서 억지력과 원정 타격 능력을 동시에 강화할 전망이다. Su-34 폭격기 전력과 조합하면 해상 봉쇄와 에너지 인프라 방어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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