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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700만원에 풀려났다”…웃으며 나온 프린스그룹 비서, 대만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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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즈 회장 측근 류춘위, 보석금 700만원에 석방…“수천억대 사기에도 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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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의 비서 류춘위(가 보석 허가 후 웃으며 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대만 뉴스채널 중톈 캡처


대만 검찰이 캄보디아의 악명 높은 스캠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대만 거점을 전격 수사했다.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 검찰청을 나서며 웃는 모습이 포착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웃으며 나선 피의자…“반성은 없었다”6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4일 ‘프린스그룹’이 세운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와 관련된 47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25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핵심 간부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접견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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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 허가를 받은 프린스그룹 대만 거점의 비서 류춘위가 대만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에서 조사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현지 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피의자 9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천즈 회장의 측근인 리톈의 비서 류춘위는 보석으로 석방되며 검찰청을 떠날 때 환하게 웃는 모습이 중톈(CTI) 뉴스 카메라에 잡혔다.

그의 표정은 ‘반성 없는 모습’으로 비치며 대만 사회에 공분을 일으켰다. 특히 보석금이 15만 대만달러, 우리 돈 약 7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수천억 원대 범죄에 고작 700만 원 보석금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47곳 압수수색…고급 차·부동산·계좌 무더기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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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법무부 조사국 요원들이 프린스그룹 사건과 관련해 타이베이의 한 아파트를 압수 수색을 하며 문서를 확인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범죄조직 수괴로 지목된 인물의 소유로 알려졌다. 대만 법무부 조사국 제공·AP 연합뉴스


대만 검찰은 ‘프린스그룹’이 현지에 세운 12개 서류상 회사를 중심으로 수사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CNA와 타이완뉴스는 이들 중 일부가 타이베이 101빌딩 15층과 49층에 사무실을 두고 자금세탁과 온라인 도박에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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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법무부 조사국이 공개한 사진에서 압수된 부동산 내에 고급 스포츠카들이 주차돼 있다. 차량들은 프린스그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 소유로 알려졌다. 대만 법무부 조사국 제공·AP 연합뉴스


수사당국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롤스로이스와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급 차량 26대와 은행 계좌 60여 개, 부동산과 현금 등 45억 대만달러 상당의 자산을 확보했다. 피해 규모는 약 2000억 원에 이른다.

미·영 “초국가적 범죄조직”…대만도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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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법무부가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 등 외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의 수장으로 지목한 천즈 프린스홀딩그룹 회장. 프린스홀딩그룹


미 재무부는 지난달 14일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천즈 회장과 계열사 146곳을 제재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은 미 정부가 이 조직을 “대규모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 강제노동에 연루된 범죄조직”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도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런던의 주택과 사무실 등 2000억 원대 자산을 동결했다.

가디언은 “천즈 회장이 동남아 전역의 불법 온라인 사기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보석금 형평성 논란 불가피”…대만 여론 싸늘현지에서는 범죄수익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사건의 피의자가 소액 보석으로 풀려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언론과 법조계는 “국제 제재까지 이뤄진 초대형 범죄 사건의 피의자가 반성 없이 웃으며 석방되는 장면은 사법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또 “보석금 기준과 범죄수익 환수 절차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남은 쟁점은 ‘천즈 회장 행방’대만 검찰은 이번 수사가 미국과 영국의 제재에 따른 연계 수사라고 밝혔다.

검찰은 천즈 회장의 해외 자금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그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정부가 천즈를 송환하거나 조사할지는 미지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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