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사일로 불능·연료 대신 물…美 정보가 포착한 ‘충격 실태’
중국 서부에 건설된 핵미사일 사일로 일부가 구조적 결함으로 작동이 불가능했고 실전 배치된 미사일에는 연료 대신 물이 채워져 있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물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PLA) 로켓군 지도부를 전원 교체한 결정적 계기였다고 보도했다. 로켓군은 중국 핵 억지력의 핵심 부대다.
미 정보당국은 2024년 일부 사일로가 과도한 자재 사용으로 개폐 자체가 불가능했고 미사일 관리 전반에 심각한 부패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시 주석은 로켓군 수뇌부를 전격적으로 교체하며 군부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에 나섰다.
그는 집권 이후 14년간 수백 명의 장성급 장교를 해임·기소해왔다. 표면상 명분은 반부패지만 군의 충성 체계와 작전 능력을 동시에 재편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숙청이 단순한 내부 정화에 그치지 않는다고 본다. 시 주석의 목표는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이 가능한 군사 옵션을 확보하고 나아가 2049년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구축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전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관이었던 조너선 친은 “이는 작전 문제에서 손을 놓았다는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그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닐 토머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연구원도 “반부패 캠페인이 충성심과 정책 이행까지 겨냥하는 정치적 규율 장치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숙청 대상에 오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역시 ‘주석 책임제 훼손’을 이유로 조사 대상이 됐다. 일각에서는 그가 대만 침공 일정에 이견을 보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 “길은 험해도 목적지는 같다”…부패 속 군비 증강
잇단 숙청으로 군 전문성이 약화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긋는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과 세계 2위 수준의 공군, 급속히 팽창하는 미사일 전력을 구축했다.
텔레그래프는 “부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군 현대화를 뒤흔들 수준은 아니다”며 “중국 군은 이제 부패와 군비 증강이 동시에 진행되는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시 주석은 대만 담당 전구 출신 장성들을 대거 해임한 뒤 사상 최대 규모의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텔레그래프는 “중국식 표현을 빌리자면 길은 울퉁불퉁해도 목적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중국 내부의 군부 정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난 29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제재 해제 등 민감한 현안을 논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야권 반발과 미 측 경고를 안은 채 방중해 대외 접촉을 이어갔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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