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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가 다 가져갔다?…크리에이터 수익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월드&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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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는 늘었지만, 수익은 상위 소수에 더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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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콘텐츠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미스터비스트 페이스북


미스터비스트처럼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초대형 유튜버들이 주목받는 사이, 크리에이터 생태계 내부의 소득 격차는 더 빠르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시장이 커질수록 수익은 일부 상위 창작자에게 더 집중되는 구조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크리에이터IQ(CreatorIQ)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크리에이터 경제에서 상위 10%가 전체 광고 수익의 62%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의 53%에서 크게 뛴 수치다.

특히 상위 1%가 가져간 몫은 21%로, 2년 전(15%)보다 급증했다. 크리에이터IQ는 지난 3년간 브랜드와 광고주가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한 6만 5000건의 정액 광고비 지급 내역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 광고비는 늘었지만, 더 좁아진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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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 상위 10%와 상위 1%가 가져간 연간 광고 수익 비중. 상위 소수로 광고비가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크리에이터IQ 자료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광고 시장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크리에이터IQ 데이터 기준으로 브랜드의 크리에이터 광고 지출은 최근 2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광고업계 단체 인터랙티브광고국(IAB)은 미국 내 크리에이터 광고 지출이 2025년 370억 달러(약 54조 5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의 과실은 고르게 나뉘지 않았다. 크리에이터IQ가 300명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연간 수입이 10만 달러(약 1억 4700만 원) 이상인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약 4분의 1은 연 5만~10만 달러, 또 다른 4분의 1은 2만 5000~5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평균과 중앙값의 괴리다. 2025년 크리에이터 1인당 평균 수익은 1만1400달러(약 1600만 원)로 2023년(9200달러·약 1300만 원)보다 늘었지만, 중앙값은 오히려 3500달러(약 500만 원)에서 3000달러(약 400만 원)로 감소했다. 상위 소수 크리에이터가 평균치를 끌어올리고, 다수의 일반 창작자는 체감 수익이 줄어든 셈이다.

◆ “전통 연예산업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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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의 유튜브 공식 계정 화면. 구독자 수가 4억6000만 명을 넘어서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크리에이터 경제가 전통 연예산업과 유사한 승자독식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크리에이터 경제 전문 미디어 기업 스케일러블의 공동 창업자 재스민 엔버그는 “대형 크리에이터들이 TV 캠페인이나 넷플릭스 프로젝트 같은 더 큰 기회를 가져가면서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측의 집행 방식도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크리에이터IQ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브릿 스타는 “광고비가 상위 소수에게 쏠리는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브랜드들이 보다 다양한 크리에이터에게 투자할 수 있도록 신뢰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3만 원에도 게시물 올리는 계정들”

현장에서는 이미 ‘과열 경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크리에이터 수 증가 속도가 광고 예산 증가를 앞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G&B 디지털 매니지먼트의 카일 옐메세스 CEO는 “지금은 게시물 하나에 25달러(약 3만 원)에도 일하는 소형 계정들이 크게 늘었다”며 “예산은 늘었지만 시장에 유입되는 창작자 수가 그보다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일부 크리에이터는 결국 시장을 떠나기도 한다.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회사 일루미네이트 소셜의 베카 바흐케 CEO는 “한 해 40만 달러(약 5억 9000만 원) 이상 벌던 크리에이터도 꾸준히 활동하지 않으면 수익이 급감한다”며 “풀타임 직업처럼 관리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산업이 됐다”고 말했다.

◆ ‘기회의 사다리’는 여전히 열려 있을까

플랫폼 경제가 확장되면서 크리에이터는 새로운 기회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는 기회는 늘었지만, 성공은 더 집중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크리에이터 경제가 지속 가능하려면 상위 스타 의존 구조를 완화하고, 중간·하위 창작자가 생존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스터비스트 같은 소수의 성공’만 더 부각되는 산업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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