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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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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글레이즈 침입종 비상…악어 이어 사냥팀·로봇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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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대형 악어가 자신보다 훨씬 긴 버마비단뱀의 사체를 입에 문 채 물길을 가로지르고 있다. 해당 영상은 2024년 11월 현지 투어 가이드에 의해 촬영돼 지난해 미국 언론에 소개된 뒤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나폴리 데일리 뉴스 보도·영상 갈무리


거대한 악어가 자신보다 훨씬 긴 버마비단뱀을 물고 에버글레이즈 수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야생의 힘을 상징하는 듯하다. 현지에서 ‘고질라’로 불린 이 악어의 모습은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촬영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이 장면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지 나폴리 데일리 뉴스는 해당 영상이 2024년 11월 추수감사절 당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샤크밸리 전망대 인근에서 촬영됐다고 전했다. 길이 약 3~3.6m로 추정되는 대형 악어는 자신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버마비단뱀의 사체를 입에 문 채 물길을 가로질렀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상을 촬영한 가이드는 “이 정도 크기의 비단뱀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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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에서 포획된 대형 버마비단뱀. 현지 사냥팀이 산란 중이던 암컷 개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장면으로, 비단뱀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개체 수 통제 작업 일환이다. 쿨다운(TCD) 보도·영상 갈무리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이 장면을 자연 속 포식 관계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훨씬 심각해졌다. 환경 전문 매체 쿨다운(TCD)은 같은 날 플로리다에서 인간 사냥팀이 직접 거대한 비단뱀을 제거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풀 아래 숨어 있던 암컷 비단뱀을 포획하는 과정이 담겼다. 사냥팀은 뱀의 몸 아래에서 수십 개의 알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산란 중인 암컷 한 마리를 제거하면 수십 마리의 개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 영상에는 “잘했다” “교육과 봉사에 감사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많은 시청자가 현장 대응에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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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에서 현지 사냥팀이 산란 중이던 암컷 버마비단뱀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수십 개의 알이 드러나는 장면. 해당 영상은 침입종 비단뱀 제거 작업을 담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일부를 GIF로 편집한 것이다. 인스타그램 @crittercatchermeg 영상 갈무리


버마비단뱀은 애완용으로 반입됐다가 야생에 정착한 대표적 침입종이다. 현재 에버글레이즈 전역에 퍼져 있다. 연구진은 이 비단뱀이 소형 포유류 개체 수를 90~99%까지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자연 포식자인 악어만으로는 개체 수 증가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로리다 당국은 대응 방식을 바꿨다. 남부 플로리다 수자원관리청은 체온과 냄새 움직임을 실제 토끼처럼 구현한 태양광 로봇 ‘습지 토끼’를 현장에 투입했다. 이 장치는 비단뱀을 유인한다. 비단뱀이 공격하면 위치를 즉시 파악한다. 야생동물 팀은 그 신호를 토대로 출동해 포획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악어가 비단뱀을 물고 가는 장면은 강렬하지만 그것만으로 생태계 균형을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침입종 문제는 이미 자연에 맡길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것이다. 1년 전 ‘고질라’ 악어의 장면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간은 흘렀지만 에버글레이즈의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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