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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당첨금’ 찾으러 갔는데…알고보니 ‘가짜 복권!’ 논란 [여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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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꿈 앗아간 ‘장난감 복권’에 복권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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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이미지


“100만 위안!(약 2억원) 대박이다!”

최근 중국에서 서민들의 쌈짓돈과 순수한 희망을 노리는 황당하고도 씁쓸한 사기극이 펼쳐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장난감(整蛊玩具) 복권’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버젓이 팔리는, 극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 복권이 있다.

기차 타고 ‘인생 역전’ 가려던 목동의 눈물

내몽골의 초원에서 양을 치며 소박하게 살던 한 목동은 어느 날 자녀가 인터넷으로 사 온 복권을 긁었는데, 눈을 비비고 봐도 놀라운 글자가 보였다. 바로 “100만 위안(약 2억원) 당첨!”이었다.

“세상에! 우리 가족, 이제 소원 없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목동은 당장 상금을 수령하겠다며 복권 하나 달랑 들고 기차를 타고 대도시로 향했다.

그런데 복권방 직원의 반응은 싸늘했다. “따거(大哥·형님).. 이거... 장난감입니다.”

알고 보니 이 복권은 개당 1~4위안(약 200~800원) 정도에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가짜 복권이었던 것이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복권 뒷면에는 ‘상금 미지급. 오락용’이라고 깨알 같은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중국어에 익숙지 않던 목동은 이 글자를 읽지 못했던 것이다. 대박의 꿈을 안고 떠난 도시로의 기차 여행은 사기극의 희생양이 된 씁쓸한 여정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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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짜 복권들. 중국 SNS 캡처


지하철역 노점상에서 산 ‘100만 위안의 배신’

대도시인 장쑤성 쑤저우에 사는 회사원 이모씨도 지하철역 근처 노점에서 즉석 복권을 샀다가 깜짝 놀랐다.

“정말로 100만 위안에 당첨됐다! 퇴사 가즈아~”

신나는 마음으로 복권방을 찾았지만, 직원은 복권을 쓱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고객님, 복권 표면의 인쇄 상태가 너무 조잡합니다. ‘장난감 복권’처럼 보이네요...”

자세히 살펴보니 정품 복권에서 볼 수 없는 엉성한 홀로그램과 함께, 가장 중요한 당첨 번호 부분이 어딘가 어설펐다. 이 씨는 “노점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샀는데... 정교한 가짜 복권에 제가 속았다는 사실이 너무 허탈하다”며 가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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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장난감 복권에는 놀이전용,소품용으로 ‘보상불가’라는 면책 조항이 아주 작은 글씨로 쓰여져 있다. 중국 SNS 캡처


온라인 ‘맞춤 제작’ 가짜 복권 주의보!

전문가들은 이 사기극의 원흉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지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심지어 “100만 위안 당첨”부터 “미당첨” 옵션까지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가짜 복권들이 노점상이나 길거리에서 진짜 복권처럼 둔갑해 유통되는 것이다.

피해자는 주로 복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노인, 외국인,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혹된 서민들이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공식 판매처에서 복권을 구매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복권은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주아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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