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봇천국’ 中, ‘물고기 로봇’으로 호수 생태계까지 관리 [여기는 중국]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대표 관광지인 서호(西湖)에 등장한 물고기 로봇.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이미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대표 관광지인 서호(西湖)에 정체불명의 검은 물고기들이 출몰해 눈길을 끈다. 일부 관광객들은 “상어 아니야?”라며 놀라기도 했지만, 사실 이 물체는 경찰이 배치한 ‘물고기 로봇’이었다.

10일 중국 언론 광밍망에 따르면 최근 항저우시 공안이 선보인 최신형 수중 순찰 로봇이 화제다. 이 로봇은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호수 생태계 보호까지 담당하는 다기능 장비다.

“핸드폰도 찾아준다고?”… 잉어 닮은 다기능 수중 도우미

제5회 세계 생물권보호구 회의가 열린 항저우 행사장에서는, 유리 수조 속을 유영하는 두 마리의 검은색 물고기 로봇이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진짜로 호수에서 핸드폰을 찾아준다”는 설명에 한 관광객이 놀라워했고, 현장에 있던 경찰은 즉석에서 모의 수색 시연을 통해 로봇의 정밀 탐색 능력을 선보였다.

이 수중 로봇은 서호 전용으로 설계된 ‘수중 도우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잉어를 본떠 만들었으며, 길이는 60~70cm, 무게는 4~5kg으로 성인이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볍다. 머리에는 고해상도 수중 카메라 두 개가 눈처럼 달려 있고, 몸체 내부에는 배터리와 제어 장치가 내장됐다. 유연한 꼬리는 실제 물고기처럼 움직이며, 초당 0.3m의 속도로 이동한다. 얕은 물에서도 물살을 거의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되어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확대보기
▲ 중국에서 ‘물고기 로봇’으로 호수 생태계를 보호하는 방식을 선보여 화제다. 광밍망


수중 경찰: 감시부터 오염원 추적, 외래종 탐지까지

서호는 하루 수만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인 동시에 72종의 수중 식물과 56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생태 보고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로 생태계에 부담이 커지면서, 현지 공안은 ‘생태 치안’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실험에 착수했다.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이 물고기 로봇은 단순한 탐색을 넘어 생태계 감시와 연구까지 수행한다. 수심이 깊거나 수초가 밀집된 지역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기존 인력 중심의 한계를 극복한다.

수질 센서를 통해 수온과 pH 값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상 징후 감지 시 즉시 경고를 보내 오염원 추적에 활용된다. 수중 카메라로 야생 동식물 영상을 수집하며, 외래종이 발견될 경우 자동으로 위치를 기록해 방제 작업에도 도움을 준다.

현재 이 로봇은 pH 감지, 외래종 탐지, 서식지 모니터링, 장애물 회피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탐지 정확도는 10㎝ 이내에 달한다. 경찰 측은 “아직은 테스트 단계지만, 기술적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됐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현장 투입을 목표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대보기
▲ 중국에서 ‘물고기 로봇’으로 호수 생태계를 보호하는 방식을 선보여 화제다. 광밍망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얼음뿐인 남극의 텐트 안에서 성폭행…이례적 사건 결말은?
  • “악마를 보았다”…22년간 딸 감금·성폭행, 자녀 3명 출산
  • (영상) 중국, UFO 감췄나…“中 미사일이 미확인비행물체
  • ‘트럼프 거짓말’ 폭로한 일본…“투자금 5500억 달러 아냐
  • ‘찰칵’ 피 흘리는 사람 앞에서 스마트폰 촬영만…충격적인 시
  • “부부관계 질문금지”…떨어져 살수없는 쌍둥이 자매의 속사정은
  • “이재명이 트럼프 속이고 시민들 위협”…美 언론 기고문, 작
  • “푸틴도 못 지켜” 아사드 전 대통령, 독살 시도로 쓰러져
  • 기우뚱하더니 ‘와르르’…美 화물선 컨테이너 67개 바다로 추
  • “여기가 북한이냐?”…연방 건물에 걸린 ‘트럼프 얼굴’ 대형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