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SI:범죄의 흔적

[K-CSI] 사건 현장에 남겨진 모발…어떤 증거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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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
모발은 사건 현장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가장 많은 증거물이다. 우리 몸에 다량으로 존재하고 하루에도 수십 개씩 자연적으로 탈락되고 있으므로 그만큼 현장에 남을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또한 다양한 특징과 여러 종류의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건의 해결에서 매우 중요한 증거물 중의 하나다.

이러한 모발은 육안으로 보기에는 매우 단순한 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다양한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모두 범죄 수사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우선 모발의 표면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면 물고기 비늘 같은 모양을 한 것들이 기왓장처럼 쌓여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를 '모소피무늬'라고 한다. 이 모양은 동물과 사람의 모양이 전혀 다르고 동물 사이에도 종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사람과 동물의 털을 구별하거나 어떤 동물의 털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응용될 수 있다.

또한 모발의 안쪽을 '수질'이라고 하는데, 이 수질의 분포도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보통 점속상, 단속상, 또는 연속상 등으로 나눈다. 이들의 형태는 동물의 수질과 확연히 구별될 수 있다. 모발의 끝부분도 여러 가지 형태를 하고 있어, 둥근형, 침상형, 각진형 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발 후 경과 시간에 따른 모양도 관찰 할 수 있는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모발의 끝부분은 처음 거친 면에서 둥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모발에서는 염색 여부, 파마 여부, 특별한 금속 성분 검출 여부(마약 및 독물 검출) 등 매우 다양한 분석을 할 수 있다.

모발에서는 위의 특징 이외에도 유전자분석이 가능해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다. 현장에서 발견되는 모발에서 유전자형을 분석하여 용의자의 모발과 비교하면 범인이 현장에 있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모근이 있는 경우 핵 DNA STR 분석이 가능하며 모근이 없는 경우에도 미토콘드리아DNA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범죄 현장 등에서 발견되는 모발에서 다양한 분석을 통해 범인을 특정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 범죄를 해결하는데 매우 유용한 증거물이 된다.

아래는 모발에서 관찰 가능한 특징들을 나열하였다. 이들은 사건 수사의 방향을 결정하고 범인을 특정하는데 중요한 특징들이다.

* 모발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특징들

1. 육안검사 : 형상, 길이, 색깔, 광택, 경도(硬度)

2. 모소피무늬 검사 : 모발의 표면 무의 관찰(비늘모양을 관찰)

3. 수질의 검사 : 모발의 횡단면 검사

  무수질, 연속상, 단속상, 접속상

4. 모발의 종단면 검사: 모발을 종단으로 잘라서 관찰

  두모, 코털, 수염, 음모 및 동물털 구별

5. 부착물 검사 : 모발에 부착된 이물질 검사

  특수약품, 혈흔, 폭약 등

6. 손상기구에 의한 절단면 검사


  가위, 망치, 이발기, 면도날 등에 의한 절단 특징 관찰

7. 염색유무의 검사

8. 자연 및 강제탈락모의 검사

9. 인조모발 (가발)의 검사
 


박기원 전 국과수 부장 kwpark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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