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도쿄의 빛, 그 너머의 이야기 속으로 [한ZOOM]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힐스 모리JP타워 스카이로비에서 내려다본 도쿄타워. 모리JP타워 34층에 있는 ‘힐스 하우스 스카이 룸 카페 앤드 바(Hills House Sky Room Café & Bar)는 도쿄타워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가 어디인지 챗지피티(ChatGPT), 코파일럿(Copilot), 재미나이(Gemini)에게 물어보았다. 흥미롭게도 인공지능(AI) 모두 제일 먼저 언급한 곳은 도쿄타워였다. 오늘날 도쿄타워는 방송 송신탑의 역할도, 도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도 스카이트리에 넘겨줬지만 여전히 일본인들에게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전후 일본의 재건과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국가적 랜드마크로 남아있다.

희망을 쌓아 올린 빛

1953년 2월 1일, 공영방송 NHK가 일본 최초로 텔레비전 정규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초기에는 전파 범위가 제한적이었고, 민간 방송국이 생겨나면서 도쿄 지역의 방송 전파를 통합하고 도달 범위를 확대할 송신탑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건축가 나이토 타추(内藤多仲)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도쿄타워는 1957년부터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완공되었다. 에펠탑이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도쿄타워는 처음부터 방송 송신탑이라는 명확한 ‘기능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도쿄타워의 또 다른 특징은 핵심 자재인 철강 조달 방식에 있다. 도쿄타워에 들어간 막대한 양의 철강은 제2차 세계대전 뒤 일본에 주둔하던 미군의 전차와 군함 등 군수 자산을 재활용한 것이었다. 역사가들과 건축가들은 파괴의 상징인 전쟁 무기가 국가 재건과 기술 발전의 상징물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도쿄타워를 ‘일본이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한 상징’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일본의 군국주의와 대동아공영권의 최대 피해자였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러한 해석이 어불성설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폐허 속에서 살아가던 보통의 일본 사람들에게 도쿄타워가 희망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흔한 사진은 이제 그만! 특별한 도쿄타워 인생샷 명소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장소마다 가진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를 담고 싶은지 미리 정하고 간다면 더욱 특별한 순간을 만들 수 있다.



확대보기
▲ 600년 역사의 사찰 ‘조죠지’(増上寺)에서는 사잘의 모습과 도쿄타워를 함께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다. Go Tokyo 제공


-과거와 현재의 공존: 조죠지(増上寺)

600년 역사의 사찰인 조죠지에서는 고즈넉한 사찰의 모습과 도쿄타워를 함께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다. 에도 시대를 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의 쇼군 6명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해, 일본 사찰에 관심이 있다면 도쿄타워 사진이 아니더라도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푸른 하늘과 붉은 탑의 조화: 시바공원(芝公園)

조죠지와 도쿄타워를 둘러싼 시바공원에서는 푸른 하늘과 녹색 잔디가 선명한 붉은색 도쿄타워와 대비되어 매력적인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확대보기
▲ 아자부다이힐스 중앙광장은 200m가 넘는 빌딩 가운데 조성된 광장이지만 인간중심의 조경설계 덕분에 전혀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이런 중앙광장에서도 도쿄타워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중앙광장 가운데 있는 계단에서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도 다른 사진스폿 못지않은 인생사진으로 건질 수 있다.


-새로운 시선: 아자부다이 힐스

도쿄의 중심부에 위치한 아자부다이 힐스는 초고층 주거시설과 최첨단 인프라로 구성된 신흥 부촌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다. 이 곳 모리JP타워 34층에 있는 ‘힐스 하우스 스카이 룸 카페 앤드 바’는 도쿄타워를 가장 가깝고, 가장 매력적인 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른 장소들이 도쿄타워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곳이라면, 이곳에서는 눈높이보다 살짝 아래에 있는 도쿄타워를 볼 수 있다.

-SNS에서 핫한 비밀의 장소: 토후야 우카이(とうふ屋うかい)

도쿄타워 바로 앞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등록된 고급 두부 요리 전문점인 토후야 우카이가 있다. 이곳 식당 앞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도쿄타워 SNS 맛집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1시간 이상 대기는 기본이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얼음뿐인 남극의 텐트 안에서 성폭행…이례적 사건 결말은?
  • “악마를 보았다”…22년간 딸 감금·성폭행, 자녀 3명 출산
  • 감옥 갈까 두려웠나…재판 앞두고 급히 출국한 태국 전 총리
  • “한국, 일본에 버릇없이 굴잖아”…日 유력 차기 총리의 인식
  • ‘찰칵’ 피 흘리는 사람 앞에서 스마트폰 촬영만…충격적인 시
  • (영상) 중국, UFO 감췄나…“中 미사일이 미확인비행물체
  • “부부관계 질문금지”…떨어져 살수없는 쌍둥이 자매의 속사정은
  • “이재명이 트럼프 속이고 시민들 위협”…美 언론 기고문, 작
  • 기우뚱하더니 ‘와르르’…美 화물선 컨테이너 67개 바다로 추
  • “여기가 북한이냐?”…연방 건물에 걸린 ‘트럼프 얼굴’ 대형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