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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만 올라도 숨차” 우사인 볼트, 은퇴 8년 만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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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9초58, 16년째 깨지지 않은 벽…“우린 더 재능 있었다” 자신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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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일본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만m 결선에서 전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가 관중을 향해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년 9월 14일.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강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39)가 은퇴 8년 만에 근황을 밝혔다. 그는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찰 정도로 몸이 달라졌다며 농담 섞인 고백을 내놨다.

볼트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이제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찬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보통 헬스장에서 웨이트만 한다. 하지만 호흡을 되찾으려면 트랙에서 몇 바퀴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8관왕’도 이제는 육아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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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2020년 8월 22일 딸 올림피아 라이트닝 출생 직후 아기를 안고 있는 우사인 볼트. 오른쪽은 2025년 6월 16일 ‘아버지의 날’을 맞아 연인 카시 베넷, 세 자녀와 함께한 가족 모습. 카시 베넷 인스타그램


볼트는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했다. 지금은 자메이카 자택에서 세 자녀와 함께 지낸다. 연인 카시 베넷과 낳은 딸 올림피아 라이트닝(5)과 쌍둥이 아들 선더, 세인트 레오(4)가 그의 일상을 채운다.

그는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 집에서 쉰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좋으면 운동도 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본다. 요즘은 레고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기록 보유자…“우린 더 재능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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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2024년 근황 사진, 오른쪽은 2025년 8월 22일 연인 카시 베넷이 우사인 볼트의 전날 생일을 기념해 공개한 모습. 카시 베넷 인스타그램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100m 세계기록 9초58을 세웠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넘지 못했다. 신형 스파이크와 훈련법 덕분에 여자 선수들의 기록은 빨라졌지만 남자 기록은 정체돼 있다.

최근 스프린트 스파이크 변화를 분석한 연구는 볼트가 현재 기술을 적용했다면 9초42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9초58 기록만으로도 최근 세계 챔피언을 약 2m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이유를 묻자 “진짜 이유가 뭔지 아나?”라고 반문하며 “우린 더 재능 있었다. 그게 다다”라고 단호히 답했다.

세계기록 히스토리…여전히 건재한 전설볼트는 통산 7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100m에서는 2008년 뉴욕에서 9초72, 같은 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9초69를 기록했고 이듬해 베를린에서 9초58로 다시 한계를 넘었다. 200m에서도 2008년 베이징 19초30, 2009년 베를린 19초19로 연속 경신에 성공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으로 나선 4x100m 계주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6초84를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지금도 유지된다.

도쿄서 첫 공식 무대…“내가 기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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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메이카 출신 전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가 2025년 9월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볼트는 은퇴 후 처음으로 지난 주말 도쿄 세계선수권 무대에 섰다. 관중들은 여전히 그를 향해 환호했다. 그는 “내가 세운 기준이 여전히 벤치마크다. 후배들이 나를 넘어야 전설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 무대에서는 자메이카의 후배 오빌리크 세빌(24)이 9초77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남자 1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빌은 2015년 볼트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정상에 올랐고 미국의 4연속 챔피언 행진도 끊겼다.

화려함과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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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8월 20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남자 200m 결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우사인 볼트가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2년 런던 올림픽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기념품을 챙겼다. 당시 사용한 바통이다. 그는 “심판이 반납하라고 했지만 끝까지 고집해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은퇴 무대였던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계주 결승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며 완주하지 못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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