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의회에서 또다시 여야 의원들 간의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튀르키예 여야 의원들이 논란이 많은 인물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야 의원 대다수가 의회 단상 주위로 몰려들어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중 일부는 서로 밀치고 주먹질까지 하며 마치 격투기장을 연상케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난투극은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임명한 아킨 구를렉 신임 법무부 장관의 취임 선서를 막으려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구를렉 장관은 2024년 10월부터 이스탄불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여러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사건들을 지휘했다.
특히 이 중에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사건도 있었는데, 그는 지난해 3월 부패 및 테러 연루 혐의로 전격 구속돼 수감 중이다. 시장직에서 해임된 이마모을루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위협하는 최대 정적이자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에 야권은 이를 ‘정적 제거’를 위한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한편 튀르키예 의회는 여러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몸싸움과 난투극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에는 2026년도 예산안 심의 중 감정이 격앙되면서 여야 의원 수십 명이 뒤엉켜 유혈 난투극이 벌어졌다. 또한 2024년 11월에도 정부가 야당 소속 시장들을 해임한 것에 반발해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으며 그해 8월에도 야당 의원의 제명 문제를 두고 대립하다 난투극이 벌어졌다. 특히 당시 알파이 외잘란 의원이 가장 먼저 연단에 달려들어 난투극이 시작됐는데, 그는 한때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몸담았으며, J리그,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다혈질로 악명이 높았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