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유명 사진작가 줄 줄피크리(50)는 최근 개미가 과일이나 채소를 운반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작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사진 여러 장은 베짜기개미가 자신의 머리 위로 포도나 브로콜리를 번쩍 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베짜기개미는 동남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종으로, 보통 개미와 달리 땅속이 아닌 나무 위에서 애벨레가 만든 실로 나뭇잎을 엮어 둥지를 지어 산다.
접사(接寫)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는 이번 사진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브카시에 있는 나로공 매크로 공원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베짜기개미는 매우 힘이 센 데다 훌륭한 팀워크 기술까지 갖고 있다. 동료와 함께 먹이를 운반하는 개미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고 회상했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SNS상에 자신의 촬영 노하우를 영상으로 공개하고 있다. 나뭇가지로 거치대를 만들고 거기에 나뭇잎을 클립으로 고정한 뒤 공원에서 잠시 섭외한 개미를 출연시킨다. 출연자가 된 개미는 작가가 건넨 과일이나 채소를 받아드는 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작가는 가능한 한 개미를 방해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사진을 얻고자 접착제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난 동물을 사랑해서 그들을 절대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개미는 자신의 몸무게보다 20~50배 이상 무거운 먹이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일부 종은 100배 이상을 들기도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