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포착] 중세 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길거리에서 칼싸움

작성 2022.09.14 10:01 ㅣ 수정 2022.09.14 10:01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마치 중세를 연상케 하는 사건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발생했다. 두 남자가 길에서 마체테(정글도)를 휘두른 사건이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워낙 맹렬한 칼싸움 기세에 눌려 경찰은 싸움을 말리지 못했다. 마체테를 들고 싸우던 한 남자는 왼쪽 팔 일부가 잘리는 중상을 당했다.

사건은 콜롬비아 중부 쿤디나마르카주(州)의 시바테에서 최근 발생했다. 

날이 저물어 사망이 어두워진 저녁시간 2명의 남자가 마체테를 들고 길에서 사생결판을 내려는 듯 칼싸움을 벌였다. 

주변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비명만 지를 뿐 싸움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사건을 목격한 증인 마리아는 “해적영화를 보는 것처럼 두 사람이 휘두르는 마체테가 부닥치면서 쨍쨍 소리가 울려 소름이 돋았다”며 “길에서 실제로 이런 일을 볼 줄은 꿈에도 몰랐”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일부 주민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한 남자는 오른손으로 마체테를 잡고 왼쪽 손에는 옷을 감고 있다. 칼싸움을 하다가 다칠까 보호 장구를 착용하듯 채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남자는 칼싸움에서 엄청난 부상을 당했다. 상대방에 휘두른 마체테에 손목 위로 왼쪽 팔이 잘렸다. 남자는 그러나 마치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잘린 손이 떨어져 있는 곳으로 걸어가 절단된 신체부위를 수습했다. 

목격자 카를로스는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는 등 난리가 났지만 남자는 태연했다”며 “바닥에 떨어진 손을 줍는 남자를 보고 모두 경악했다”고 말했다. 

남자가 절단사고를 당해 칼싸움이 주춤하자 경찰은 그제야 뒤늦게 사건에 개입했다. 부상한 남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고, 마체테를 휘두른 또 다른 남자를 체포했다. 

알고 보니 마체테 칼싸움은 복수극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마체테를 휘두르다 신체 일부가 잘린 남자는 살인 혐의로 실형을 살고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전과자였다”며 “가해자와 피해자인 두 사람 사이에 범죄로 인한 원한이 있었고, 복수를 벼르고 출소한 남자(가해자)가 찾아가면서 칼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칼싸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은 “전후사정을 보면 교도소에서 나온 남자가 찾아가 시비를 먼저 걸었지만 두 사람 모두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여왕 장례식 오지마!” 英 왕실이 극구 거부한 ‘5명’ 누
  • 역대급 망신…일본서 가장 오래된 글자, 알고보니 ‘유성펜’
  • 中 36세에 구강 암으로 사망한 가수, 절대 먹지 말라는 이
  • “뱀파이어 부활 막아라”…목에 ‘낫’ 놓인 폴란드 17세기
  • 붙잡힌 러軍 포로, 주민들 만세 오열…우크라 빠른 반격
  • 조 바이든·윤 대통령이 英여왕 장례식서 ‘14열’에 앉은 이
  • 김정은 딸 김주애 북한 국가행사 첫 등장…中 전문가들 주장
  • “횡재했어요”…美 남성, 주립공원서 3만5000번째 다이아몬
  • 반격 나선 우크라, 대마도 면적 되찾아…러軍도 다수 항복
  • 중국서 ‘돈쭐’난 한국 빵집…“우리 구세주” 응원 쏟아진 이
  • 나우뉴스 CI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태평로1가)  |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균미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