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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더 세게 나와봐”…뉴욕 첫 무슬림 시장 맘다니의 정면 도전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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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도시에서 이민자·무슬림이 승리…“분열의 정치 끝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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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10월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할로윈 파티에 참석하고 있고,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오른쪽)가 11월 4일 뉴욕에서 열린 승리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란 맘다니(34)가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맘다니는 브루클린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열린 승리연설에서 “트럼프에 배신당한 나라가 그를 꺾는 방법을 보여줄 도시는 바로 그를 낳은 뉴욕”이라며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길은 그가 권력을 쌓게 만든 조건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트럼프를 멈추는 길이자 다음 독재자를 막는 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네가 보고 있는 걸 안다. 네 단어를 주겠다. 턴 더 볼륨 업(Turn the volume up·볼륨을 높여라, 즉 더 세게 나와봐라)”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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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 계정에 “이제 시작이다!”는 글을 올렸다. 트루스 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이제 시작이다!”는 글을 올리며 반응했다.

“이민자 도시, 이민자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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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가 2025년 11월 4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의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열린 선거 승리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가디언은 맘다니가 “뉴욕은 정치적 어둠의 순간 속에서도 빛이 되는 도시임을 보여줬다”며 “이민자, 성소수자, 흑인 여성, 한부모 가정, 그리고 벽에 몰린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맘다니는 “뉴욕은 이민자가 세운 도시이자 이민자가 움직이고 오늘부터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라며 “트럼프 대통령, 우리 한 사람을 건드리려면 우리 모두를 상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이제 더 이상 이슬람혐오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가문 넘은 새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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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주지사를 지낸 앤드루 쿠오모 뉴욕시장 무소속 후보가 2025년 11월 4일(현지시간) 뉴욕 지그필드 볼룸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패배 인정 연설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UPI 연합뉴스


맘다니는 뉴욕주지사를 지낸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8%포인트 차이로 제치며 당선됐다. 그는 사회주의자 유진 뎁스의 말을 인용해 “시민이 정치적 왕조를 무너뜨렸다”며 “감당 가능한 도시, 부패의 고리를 끊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기업과 부유층이 이익을 독점해온 ‘부패의 문화’를 끝내고 임대업자 책임 강화와 노동자 권리 확대, 노조와의 연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노동자가 철옹성 같은 권리를 가질 때, 그들을 착취하려는 사장들은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충돌 예고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맘다니를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뉴욕시 예산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위협해왔다. 그러나 맘다니는 “겁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트럼프와 같은 기득권층이 세입자를 착취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새로운 뉴욕은 그 누구의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맘다니의 승리를 “젊은 세대와 이민자층의 결집이 만들어낸 정치적 지각변동”으로 평가하며 “뉴욕이 미국 정치의 새로운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맘다니는 내년 1월 1일 정식 취임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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