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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내 반대세력’ 색출 착수…기관 총동원해 전방위 대응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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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정부권력 남용 바로잡는다”…로이터 “39명 참여, 보복 논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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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임식 직후 1·6 의회 난입 사건 관련 피고인들에 대한 사면 및 행정명령 서류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후 정부 기관의 ‘정치적 무기화’를 바로잡겠다며 백악관과 정보·사법기관을 총동원한 초광범위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임 정부의 위험한 정부 기관 남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정부 기관 무기화 대응 공동조정그룹(IWWG·Interagency Weaponisation Working Group)’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어 “이 그룹에 전·현직 연방기관 인사 최소 39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실상 ‘딥스테이트’를 겨냥한 조직”이라고 전했다.

개버드 정보국장이 직접 설립…“바이든 정부 남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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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래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025년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으로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이 동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폭스뉴스에 따르면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국가정보국뿐 아니라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등 주요 기관 인력을 모아 IWWG를 직접 출범시켰다.

개버드 국장은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정부 기관의 무기화를 멈추고 헌법적 정의를 회복하기로 선택했다”며 “각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고 조율하며 집행하도록 협의체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책임 추궁이야말로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첫걸음”이라며 “감시가 문제가 아니라 권력 남용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나의 정의 체계 복원”…트럼프 진영 ‘개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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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이 2025년 10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차원의 폭력범죄 단속 작전 ‘서머 히트(Operation Summer Heat)’ 결과를 발표했다. UPI 연합뉴스


팸 본디 법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시절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표적 삼고, 낙태 반대 시위대와 학부모를 테러리스트로 몰았다”며 “트럼프 정부는 이런 정부 기관의 무기화를 종식하고 ‘하나의 정의 체계’를 복원하기 위해 매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 파텔 FBI 국장도 “바이든 정부는 법 집행 기관을 정치적 무기로 전락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우리는 그 뿌리를 뽑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39명 명단 확인…‘딥스테이트’ 목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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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1·6 의회난입사건 특별조사위원회의 마지막 공개 청문회에서, 2021년 폭도들이 의사당 밖에 설치했던 교수대의 밧줄 사진이 화면에 비춰지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는 리즈 체니(왼쪽)·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IWWG 내부 문서 20여 건을 검토한 결과 백악관·CIA·법무부·국세청 등 9개 기관에서 최소 39명이 협의체 명단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소식통을 인용해 “이 그룹의 주요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딥스테이트’를 겨냥하는 것”이라며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총괄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 등이 내부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국가정보국 대변인은 “특정 개인을 보복 대상으로 삼은 적은 없다”며 “우리는 과거 정부 기관이 불법적으로 권한을 남용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기술망 검색 논란…의회는 “투명성 요구”로이터는 또 국가정보국이 비분류 통신망과 일부 기밀 네트워크(SIPR·JWICS 등)를 활용해 ‘딥스테이트 관련 데이터’를 검색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가정보국은 “그런 방식으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미 의회는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며, 최근 통과된 국방예산법안에 “IWWG의 인원 구성·예산·보안 승인 절차를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보복이냐, 개혁이냐”…美 정치권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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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반파시스트 운동 ‘안티파(Antifa)’ 관련 원탁회의에서 팸 본디 법무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안티파를 국내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각 부처에 “과거 행정부가 정부 기관을 무기화한 행위를 조사하고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후 공식 석상에서 “이제 정부 권력이 국민을 향해 휘둘리는 시대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야당과 일부 전직 관리들은 “정부 권력을 이용한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탈정치화’를 명분으로 정부 전반의 인사와 정보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미국 행정권력의 중립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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