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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가 쏜 암람, 최장거리 기록…‘구식 논란’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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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R 개량형 시험 성공…中·러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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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 F-22 랩터가 AIM-120(암람)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이번 시험에서 F-22는 암람 최장거리 발사 기록을 세우며 여전히 제공권 장악 능력을 입증했다. 미 공군 제공


미 공군 F-22 랩터가 AIM-120(암람·AMRAAM) 시험 발사에서 역대 최장 거리를 기록했다.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결과는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내놓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보여준다.

미 군사매체 워존(TWZ)은 16일(현지시간) 레이시온이 지난해 가을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 인근 공역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F-22가 암람 미사일 발사로 사거리 확장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레이시온은 “사거리를 늘려 비행시간을 확장함으로써 5세대 전투기의 전투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F-22는 세계 최초의 5세대 전투기로 1997년 첫 비행에 성공했고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스텔스 성능과 초음속 순항, 뛰어난 기동성을 동시에 갖춘 기종으로 제공권 장악을 목표로 개발됐다. 특히 일반 전투기가 접근하기 힘든 초고도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2023년 중국 정찰풍선 격추 작전에서도 투입된 바 있다. 미국은 이 전투기를 동맹국에도 수출하지 않고 자국 공군에서만 운용하고 있다.

사거리 늘린 개량형 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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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에 전시된 AIM-120(암람) 공대공 미사일. 레이시온은 이번 F3R 개량형 시험 발사에서 사거리 확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레이시온 제공


이번 시험에서 사용한 미사일은 AIM-120C-8과 AIM-120D-3에 적용된 F3R(Form, Fit, Function Refresh) 개량형이다. 이 개량형은 기본적인 외형과 크기를 유지하면서 내부 전자 장비를 교체해 성능을 끌어올린다. 회사 측은 “AIM-260 차세대 미사일이 전력화되기 전까지 암람은 미국과 동맹국의 주력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과거 기록을 넘어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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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 F-15C 이글이 AIM-120C(암람)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2021년 플로리다 틴달 공군기지 시험에서 F-15C는 당시까지 역대 최장 공대공 발사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미 공군 제공


이번 성과는 2021년 플로리다 틴달 공군기지에서 F-15C 이글이 AIM-120D로 세운 ‘역대 최장 공대공 발사’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AIM-120D는 120㎞ 내외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실제 교전 거리는 발사 고도와 속도 그리고 표적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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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AIM-54 피닉스 미사일이 1983년 QF-4 드론을 파괴하는 장면. 피닉스는 과거 200㎞ 이상 원거리 격추 기록을 남기며 장거리 공대공 교전 능력을 입증했다. 미 해군 제공


미 해군은 과거 F-14A 톰캣 전투기에서 AIM-54 피닉스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200㎞ 이상 떨어진 표적을 격추한 기록을 공개한 바 있다. 피닉스는 냉전기 미 해군의 주력 초장거리 공대공 무기였으며 1980년대 실사격 시험에서는 QF-4 드론을 요격하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군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초장거리 교전 능력을 시험·입증해 왔다.

중·러와의 사거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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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J-20 전투기가 무장창을 열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5를 포함한 무장 탑재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PL-15는 미국 AIM-120D보다 긴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인터넷 갈무리


미군은 중국 PL-15와 PL-17 같은 신형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PL-15가 AIM-120D보다 긴 사거리를 가졌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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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Su-35S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R-37M을 발사하는 장면. 러시아는 R-37M이 200㎞ 이상에서 대형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국방부 영상 갈무리


러시아도 R-37M을 내세워 200㎞ 이상에서 대형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가 장거리 교전 능력을 과시한 사례도 보고됐다.

차세대 미사일 개발 병행미국은 현재 AIM-260 JATM(Joint Advanced Tactical Missile)을 개발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AIM-120과 비슷한 외형으로 같은 무장창에 들어가지만 단순 개량형이 아니라 별도의 차세대 무기다. 미 공군과 해군은 AIM-260을 ‘암람 후속’으로 규정하며 장거리 교전 능력을 크게 확장하려 한다.

또 미 해군은 스탠더드 미사일-6(SM-6)의 공대공형인 AIM-174B를 제한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 무기는 AIM-120D보다 두세 배 긴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유효한 암람암람은 1992년 첫 실전 격추 이후 지금까지 43개국 14개 플랫폼에 통합됐고 6000회 이상 실사격에 성공했다. 워존은 “최신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암람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여전히 현역 전력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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