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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떠난 헐크 호건… 마지막엔 “갈 시간” 준비했다 [월드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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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속 관계 정리 시도… 향년 7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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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크 호건
헐크 호건(본명 테리 진 볼레아)이 2016년 3월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린 고커 미디어 상대 소송 재판 중 휴정 시간에 법정에서 대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프로레슬링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슈퍼스타였던 헐크 호건이 플로리다 자택에서 심장 이상 증세로 사망했다. 향년 71세.

미국 TMZ와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호건의 마지막 몇 주간의 삶과 가족과의 관계, 주변 반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숨 가쁘고 산소호흡기 착용… 건강 빠르게 나빠졌다”호건과 가까운 지인은 데일리메일에 “마지막에는 숨을 가쁘게 쉬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졌으며 체중도 많이 줄었다”면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집 안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심장 질환 진단은 없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해졌다.

호건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멀어졌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에 힘썼던 모양이다.

지인은 “그는 정리할 게 많았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하고 떠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딸 브룩과 2년 전 마지막 통화… “사랑한다” 인사 뒤 연락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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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건 가족
헐크 호건(오른쪽)이 아들 니콜라스(왼쪽부터), 당시 아내였던 린다(첫 번째 부인), 딸 브룩과 함께 2006년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호건은 생전 딸 브룩과 수년간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두 사람의 마지막 통화는 2023년 9월, 호건이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리기 약 2주 전이었다. 브룩은 당시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건강 악화를 우려해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찾으라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하지만 호건은 일정과 활동을 이어갔고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통화에서 그는 딸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 후로 다시 연락하지 못했고, 관계 회복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TMZ에 따르면 브룩이 출산 중 생명을 잃을 뻔한 상황에서도 호건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그는 손주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브룩의 남편 등 주변에서 여러 차례 화해를 중재하려 했지만 호건은 자신의 방식에서 벗어난 관계 개선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갈등의 시작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두 사람의 갈등이 정확히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됐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호건이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브룩은 실망감을 표한 적이 있고, 이후 관계가 점점 소원해졌다는 정황이 있다.

여기에 호건과 린다의 이혼, 연이은 재혼과 가족 내 갈등 폭로 등이 겹치면서 부녀 관계는 수년간 사실상 단절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TMZ는 호건이 자신의 방식대로만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는 주변 증언도 전했다.

911 신고 후 병원 이송… 결국 숨 거둬호건은 24일 오전 9시 51분 플로리다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 이상 증세를 보였고 응급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경찰차와 구급차가 대거 출동했고 구조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도착 직후 모튼 플랜트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사인은 심정지로 알려졌다.

수술 이후에도 일정 소화… “리그 출범 준비 중이었다”호건은 5월 경추(목등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지만 이후에도 자신의 일정과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았다.

당시 그는 새로운 아마추어 레슬링 리그 ‘리얼 아메리칸 프리스타일’(Real American Freestyle)의 출범을 추진 중이었으며 주변에서는 “회복 중이라더니 또다시 무리를 감수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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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크 호건
헐크 호건이 2024년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WWE는 2025년 7월 24일 본명 테리 진 볼레아인 헐크 호건의 사망 소식을 공식 확인했다. 향년 71세. EPA 연합뉴스


호건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스포츠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훌륭한 친구를 잃었다”며 “호건은 강하고 영리하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전 세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고 문화적 영향력도 엄청났다”며 “2024년 전당대회 연설은 전율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레슬링계 “믿기지 않는다”… 전설의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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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크 호건
헐크 호건이 1998년 7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유료 중계 경기에서 NBA 유타 재즈 스타 칼 말론의 목을 조르는 기술을 걸고 있다. AP 연합뉴스


오랜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릭 플레어는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SNS를 통해 “호건은 위대한 운동선수이자 재능 있는 인물, 친구였고 훌륭한 아버지였다”고 남겼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측은 조만간 공식 추모 방송과 헌정 영상을 공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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