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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빙하 소멸 중…기후변화 이대로 두면 80% 감소 [안녕! 자연]

작성 2023.06.20 17:44 ㅣ 수정 2023.06.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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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빙하 소멸 중…기후변화 이대로 두면 80% 감소 / 사진=네팔의 쿰부 빙하가 녹으면서 아래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ICIMOD
히말라야산맥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빠르게 녹으면서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는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얼음과 눈이 많다고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연구진은 2011~2020년 히말라야의 빙하가 이전 10년 동안보다 65% 더 빨리 녹았으며, 지금처럼 온난화가 진행되면 2100년에는 현재 빙하의 80%가 사라질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공개된 힌두쿠시산맥 빙하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힌두쿠시산맥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네팔, 인도, 부탄 등 남아시아와 중국 접경 지역에 걸쳐 있으며 많은 히말라야 고산과 빙하 지대를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2도 높아지면 2100년까지 히말라야의 빙하가 30∼50%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어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4도 높아지면 동부 히말라야의 빙하가 75~80%까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지만, 기후 전문가들은 이런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까지 시행된 정책이 변화없이 지속되면 지구 평균온도가 3.2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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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연구진이 힌두쿠시산맥에서 빙하를 조사하고 있다. / 사진=ICIMOD
보고서는 또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소실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빙하는 2011∼2020년의 경우 이전 10년보다 65%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환경 과학자 필립푸스 웨스터 박사는 “따뜻해지면 얼음이 녹는 건 예상된 일이지만 녹는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도 2021년 보고서를 통해 “소빙하기 당시 한때 2만8000㎢에 이르렀던 히말라야 빙하의 면적이 현재는 1만9600㎢로 30%가량 줄었고, 빙하의 부피도 390∼586㎦나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빙하의 얼음이 급속히 녹아내리면서 이 지역에서 발원되는 갠지스강, 인더스강 등 강 12개의 수량도 많이 늘어나 저지대에 홍수 위험도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강 유역에 사는 주민 등 남아시아 16개국 인구는 약 20억 명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번 세기 중반쯤 12개 강의 수량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먼저 닥쳐올 위험으로 돌발적 홍수와 산사태가 꼽힌다. 힌두쿠시산맥의 빙하호 200곳이 가장 큰 홍수 위험지역이다. 현재도 인도와 파키스탄 일대는 기후변화로 인한 돌발 홍수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데는 이례적으로 심한 폭우와 함께 고산 지대 빙하 녹은 물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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