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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대만을 ‘국가’ 표기?…NASA 화성 캠페인에 중국 발끈한 이유

작성 2021.04.01 09:44 ㅣ 수정 2021.04.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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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미 항공우주국(NASA)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항의를 표시했다. 중국 주펑롄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31일 “대만은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한 부분”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 참석, “NASA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규정’을 모두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NASA는 ‘당신의 이름은 화성에 보내세요’라는 캠페인을 공개, 대만을 ‘지역’이 아닌 공식 국가에 포함해 표기했다. 특히 NASA는 앞서 홍콩과 마카오 두 곳에 대해서도 ‘독립 국가’로 분류, 표기했던 바 있다. 다만 논란이 발생하기 직전 두 곳의 지역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 소속된 행정 구역으로 재분류한 사실도 확인됐다.

더욱이 최근 미국의 일부 상원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만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식 회원으로 가입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를 겨냥,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공동 인식을 위배한 행위이며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날 정례 브리핑 현장에서 주펑롄 대변인은 NASA가 즉시 잘못을 시정해야 한다고 공개 저격했다.

주 대변인은 “미 연방정부 산하 기관인 NASA가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에 대한 잘못을 즉시 시정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에 거주하는 중국의 아들 딸들이 이번 NASA의 행위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을 것을 믿고 있다”며 자국민들의 집단 행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그의 발언이 공개된 직후 미국 항공우주국 홈페이지에는 중국 누리꾼으로 보이는 이들의 항의 댓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덧붙였다.


또, 중국 온라인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도 미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NASA가 실수를 시정하고 공개 사과할 때까지 미국이 어떠한 용도로든 중국의 천문학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공동성명과 중국과 영국 사이의 공동 선언은 결국 같은 것이다. 홍콩 분쟁 사태로 영국과 사이가 멀어졌으니 미국과의 공동성명도 폐기하는 것이 옳다’는 등의 극단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한편, 미중 간의 논란이 된 이번 캠페인은 향후 출발할 예정으로 알려진 화성탐사선 내부에 지구인의 이름이 적힌 칩을 담아 송출하는 공식 캠페인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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