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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를 ‘테러조직 수장’으로 지목…카리브해 전력 총집결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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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전단·전함 12척 집결…“FTO 지정되면 마두로 자산·인프라 타격도 가능” CNN “내전·지역 확전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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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이 배포한 자료사진에서 제럴드 R. 포드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이 13일(현지시간) 대서양에서 F/A-18E/F 슈퍼 호넷과 미 공군 B-52 폭격기 편대 아래 카리브해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범죄 조직 ‘카르텔 데로스 솔레스’(태양 카르텔·이하 솔레스)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직접 이끄는 조직으로 지목하며 외국테러조직(FTO) 지정 방침을 밝혔다. 카리브해에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추가 배치된 직후 나온 조치여서 베네수엘라 정권을 겨냥한 군사 옵션 가동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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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존 C. 먼로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솔레스를 11월 24일부로 FTO로 지정하려 한다”며 “베네수엘라 군·정보기관·입법부·사법부를 부패시킨 마두로 정권 고위 인사들이 솔레스를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솔레스는 트렌 데 아라과, 시나로아 카르텔 등 기존 FTO와 함께 서반구 전역의 테러 폭력과 미국·유럽으로 유입되는 마약 밀매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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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6월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미 국방부(전쟁부)는 세계 최대 핵추진 항모 제럴드 R. 포드호가 포함된 항모전단을 베네수엘라 북쪽 카리브해에 추가 배치했다. 전략 자산 전개와 마두로 지목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미국이 사실상 ‘군사행동 정당화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 “마약선박 21번째 타격”…국제법 논란·동맹국 반발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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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남부사령부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미군이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의 지시에 따른 작전이었다. 미 남부사령부 엑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최근 국제 해역에서 ‘마약선박’을 대상으로 21차례 군사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이 공습들로 83명이 사망했으며 미군이 전투기뿐 아니라 드론, 건십 등 다양한 전력을 동원해 국제 해역에서 선박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은 이를 “마약 차단 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공격이 국내법·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동맹국의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의 선박 타격 작전에 “동조할 수 없다”며 정보 공유를 중단했고, 콜롬비아 역시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경우 국제적 지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軍 압박 고조…작전명 ‘서던 스피어’로 전력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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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이지스 구축함 USS 마한(DDG 72·왼쪽)과 USS 베인브리지(DDG 96)가 대서양 해상에서 항모 제럴드 R. 포드호(CVN 78)에 착함을 시도하는 F/A-18 슈퍼 호넷 전투기와 함께 기동하고 있다. 2025년 11월 13일 촬영.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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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이 공개한 사진에서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CVN 78)와 함재기 F/A-18E/F 슈퍼 호넷 편대,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가 13일(현지시간) 다영역 합동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미 남부사령부 임무와 마약 차단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배치의 일환이다. 미 해군 제공 UPI 연합뉴스


CNN은 또 미군이 ‘서던 스피어’라는 작전 이름으로 전함 12척 이상, 병력 1만5,000명을 카리브해 일대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 경계강화를 넘어선 사실상의 군사작전 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압박에도 마두로 제거는 단순한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본다. 마두로는 차베스주의(Chavismo) 내에서는 오히려 ‘온건파’에 속하며 그가 물러날 경우 더 강경한 군부 지도자나 급진 세력이 권력을 잡을 위험도 있다.

CNN은 “베네수엘라군은 현재 매우 응집력이 높아 정권 붕괴 가능성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쿠데타나 급격한 정권 교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마두로 자산·인프라 타격 가능…그가 ‘대화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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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를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솔레스를 FTO로 지정하면 미국 군이 베네수엘라 내부의 마두로 대통령 자산과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우리가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직접적 군사공격 가능성은 열어두되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우리가 마두로와 몇 가지 논의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그들(마두로 측)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They would like to talk)”며 긴장 고조 속에서도 ‘대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군사행동 시 의회 승인 필요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마약을 차단하고 있으며 마약 밀매 조직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축출 시 ‘내전 위험’…ELN·민병대·카르텔 얽혀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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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카라카스 페타레 지역에서 민간인으로 구성된 정부 조직 방위 네트워크 선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CNN은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가 권력 공백에 빠질 경우, 군부·친정부 민병대(코레티보스)·콜롬비아 게릴라(ELN)·범죄 조직 등이 얽히며 내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CNN에 “마두로는 싫어하든 좋아하든 베네수엘라의 ‘균형 유지자’이며, 그가 떠나면 권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세력이 없다”고 말했다.

야권도 취약…미국의 장기 개입 없이는 정권 교체 어렵다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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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메리다주 정부가 11일(현지시간) 배포한 사진에서 베네수엘라군이 마두로 대통령의 지시로 시행된 ‘인데펜덴시아 200’ 방위 배치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이 밝힌 ‘100시간 전환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야권은 군부·민병대·범죄 네트워크·게릴라 세력 등 다층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단기 집권은 물론 장기 통치도 보장할 수 없다.

정권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은 치안 재건, 군대 재편, 자금 동결 해제, 경찰 훈련 등 장기적 개입을 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반대하는 ‘해외전쟁 개입’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 정국 ‘폭풍 전야’…전면전·장기 혼란 가능성 모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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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15일(현지시간) 볼리바르 기층위원회(CBBI) 선서식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서던 스피어’ 작전 발표 이후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자 마두로 대통령과 차베스주의 지도부는 전국에서 대중 동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력 집결, FTO 지정 예고, 잇단 ‘마약선박’ 공격, 미·베네수엘라 간 발언 고조 등 모든 요소가 맞물리며 베네수엘라 정국이 사실상 ‘폭풍 전야’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

동시에 마두로 제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내전, 군부 독재 강화, 범죄조직 확산, 주변국 개입, 대리전 가능성 등은 군사행동이 초래할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이후 전개될 지정학적 후폭풍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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