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 2대가 리투아니아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투아니아군은 이날 오후 3시경 러시아 수호이(Su)-30 전투기와 Il-78 공중급유기가 리투아니아 영공을 약 700m 넘어와 18초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스페인 공군 소속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편대가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역내는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지역은 리투아니아 남부로 러시아의 칼린그라드 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에 대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번 침범은 국제법과 영토 주권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으며 외무부는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소환해 공식 항의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군용기가 국경을 침범한 사실이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외신들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 군용기가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폴란드, 루마니아 등 나토 회원국의 영공을 침범한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 사건이 러시아와 나토 간 군사적 긴장감을 또다시 고조시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에도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전투기 3대가 수도 탈린 근처 바인들루 섬 상공을 12분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폴란드와 루마니아 역시 러시아 드론이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잇따른 영공 침범이 우발적인 것이 아닌 의도적 도발로 보고 있다. 곧 러시아가 나토의 방어 시스템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시험하고 약점을 파악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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