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왕은 없다” 외침에 트럼프가 내놓은 답…‘AI 조롱 영상’ [핫이슈]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왕관 쓰고 시위대에 ‘오물 폭격’…트럼프 행정부, 진보 SNS서 여론전 확산

확대보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왕관을 쓰고 전투기에 탑승해 시위대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을 묘사한 인공지능(AI) 합성 영상 장면. 해당 영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킹 트럼프’ 전투기를 몰며 시위대에 오물을 투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소셜미디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왕은 없다’(No Kings) 시위 당일 왕관을 쓰고 시위대를 향해 오물을 투하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커졌다.

이날 시위는 미국 전역 2700여 곳에서 열렸고 수백만 명이 참여했다.

“킹 트럼프가 시위대에 폭격”영국 가디언과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초 분량의 합성 영상을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확대보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왕관을 쓰고 전투기를 몰며 시위대에 오물을 투하하는 장면을 묘사한 인공지능(AI) 합성 영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GIF 캡처


영상에는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킹 트럼프’ 전투기를 몰며 시위대에 갈색 액체를 쏟아붓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풍자 밈 제작자 ‘@xerias_x’가 처음 올린 뒤 확산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 7시간 뒤 그대로 가져다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자신을 조롱하는 밈을 오히려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전날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이라 부르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당일 플로리다 자택으로 이동해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과 골프 라운딩을 했다.

밴스 부통령, 해병대 행사로 ‘맞불’

확대보기
▲ 미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의 펜들턴 해병대 기지 레드비치에서 열린 ‘아메리카의 해병 250주년’ 행사 중 상륙 시범에 참가한 미 해군 네이비실 대원이 해안에 진입하고 있다. 행사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2025년 10월 18일. AFP 연합뉴스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같은 날 캘리포니아 펜들턴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25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가디언은 “시위와 같은 시각 열린 이 행사가 사실상 맞불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상륙 시범과 포탄 사격이 포함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포탄 궤도가 I-5 고속도로 상공을 지나 교통과 철도 안전이 우려된다며 일부 구간 통제를 명령했다.

공화당 지도부 침묵…시위 전엔 강경 발언

확대보기
▲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시청 앞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전국 동시 진행된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 참여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25년 10월 18일. UPI 연합뉴스


공화당 지도자들은 시위 직전까지 “미국 증오”, “공산당”, “안티파”, “하마스 지지자들” 같은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시위 당일에는 대체로 침묵했다.

가디언은 “트럼프를 제외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이날 발언을 삼갔다”고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시위 이틀 전 “폭력과 파괴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주방위군과 공안부에 비상 배치를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전·현직 공화당원 일부가 직접 시위에 참여했다”며 보수층의 균열을 전했다.

포틀랜드의 퇴역군인 케빈 브라이스(70)는 “1776년 이래 미국엔 왕이 없었다”며 “당의 방향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진보 성향 SNS 진입

확대보기
▲ 워싱턴DC 도심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장을 풍자한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2025년 10월 18일.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진보 이용자가 많은 신생 SNS 블루스카이에 백악관과 각 부처 계정을 개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트럼프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의 인기 영상을 놓쳤을까봐 올렸다’는 문구를 붙였다”고 전했다.

교통부는 민주당 지도부를 풍자한 만화를 올리고 “셧다운 책임은 슈머와 제프리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와 국토안보부도 불법 이민자와 급진좌파를 겨냥한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NYT는 “백악관 게시물에는 ‘여기선 아무도 당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댓글이 최상단에 달려 있다”며 진보 이용자 반발을 전했다.

AI 밈과 정치 여론전의 결합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오물 폭격 영상’과 정부의 블루스카이 활용을 “AI 밈을 통한 정치 여론전의 새로운 전개”로 본다.

‘왕은 없다’ 시위가 반제왕주의 민주주의를 상징했다면 트럼프는 그 구호를 조롱으로 되돌려 지지층 결집에 이용했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얼음뿐인 남극의 텐트 안에서 성폭행…이례적 사건 결말은?
  • “악마를 보았다”…22년간 딸 감금·성폭행, 자녀 3명 출산
  • “믿을 경찰 없다”…엄마 앞에서 10대 딸 집단 성폭행한 경
  • ‘트럼프 거짓말’ 폭로한 일본…“투자금 5500억 달러 아냐
  • “이재명이 트럼프 속이고 시민들 위협”…美 언론 기고문, 작
  • 대통령 사임 촉구 시위서 총성, 힙합 가수 사망…Z세대 분노
  • 일본은 2박 3일인데…‘트럼프 APEC 불참’ 가능성 나온
  • “푸틴도 못 지켜” 아사드 전 대통령, 독살 시도로 쓰러져
  • “장기 절도한 적 없다”…심장 없이 돌아온 호주 청년 시신
  • ‘한국이 기어오른다’라던 日 극우 총리 후보, 이번엔 ‘트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