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군이 지대공미사일 방공시스템 나삼스(NASAMS)를 이용해 단 2분 만에 러시아 순항미사일 10여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키릴로 페레티야트코 중령은 27일(현지시간)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중 공격이 시작된 지 2분도 채 되지 않아 순항미사일 11개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방공망 재장전 속도에서 다른 나라의 모든 기록을 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 부대의 성공은 꾸준한 미사일 공급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순항미사일 10여대를 단시간 만에만에 격추하는 데 사용한 방공망은 미국과 노르웨이가 지원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인 나삼스다.
미국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한 나삼스의 최대 사거리는 50㎞이며, 높은 임무 수행률을 기록해 왔다. 2023년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미국제 나삼스 수행률이 100%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련제 방공망인 S-300의 러시아 순항미사일 격추율이 80%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기록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주에는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 442대와 기타 공격 드론 230대 이상을 격추했다. 또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 7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6발, Kh-101 순항미사일 31발 등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키릴로 중령이 이끄는 부대는 정밀성의 상징이 됐다”면서 “그의 부대는 이미 150개가 넘는 적 공중 표적, 특히 순항 미사일을 무력화시켜 수천 명의 민간인과 중요 기반 시설을 보호했다”고 전했다.
방공망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현재 우크라이나는 방공시스템 고갈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러시아가 한 달 동안 미사일 70발, 드론 2200대, 유도 공중폭탄 6000발을 발사하는 등 공습 강도를 크게 높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10기의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항상 미사일 구매를 모색한다”며 “자신보다 20배 큰 상대와 전쟁을 벌인 뒤 미사일을 내줄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무기 전문가들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격추율이 높은 나삼스 등으로 단기 방공망을 보강했으나, 장거리 위협 대응을 위해서는 패트리엇 등 장거리 시스템 추가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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