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아하! 우주] 얼어붙은 우주 컵케이크?…3차원으로 본 목성의 구름

작성 2022.10.01 09:20 ㅣ 수정 2022.10.01 09:21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사진=NASA / JPL-Caltech / SwRI / MSSS / Gerald Eichstädt
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노(Juno) 탐사선은 목성에 가까이 다가가 인류에게 목성의 맨얼굴을 보여줬다. 주노가 보내온 사진들은 행성 표면이 아니라 마치 현대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하면서도 뭔가 규칙이 숨어 있는 아름다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착각하고 있는 부분은 따로 있다. 그것은 목성 대기 상층부 구름이 지구처럼 2차원이 아니라 3차원 형태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목성의 표면은 우리가 본 것처럼 평면적인 회화가 아니라 사실은 입체적인 구조를 지닌 자연 조형물이다.

유럽 행성과학학회(EPSC)의 제랄드 아이히슈타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주노의 메인 카메라인 주노캠(JunoCam) 데이터를 분석해 목성 대기 상층부의 구름을 3차원 형태로 바꾼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주노의 43번째 목성 플라이바이 때 거리 1만3500㎞ 지점에서 찍은 영상을 3차원 처리한 것으로 밝은 부분은 890nm 파장에서 빛나는 상층부의 메탄가스에 의한 것이다.

확대보기
▲ 사진=NASA / JPL-Caltech / SwRI / MSSS / Gerald Eichstädt
목성도 구름도 지구의 구름과 마찬가지로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형태지만, 해상도의 한계로 이 사진에서는 끝부분이 뾰족하다. 소용돌이치는 아름다운 모습은 장미꽃을 연상시킨다. 연구팀은 이를 서리가 내린 컵케이크(frosted cupcake)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온도가 매우 낮아 지구에서는 기체로 존재하는 암모니아 같은 물질이 얼어 구름 입자를 이루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설탕을 입혔다는 뜻도 있어 이중적인 의미다.


이 3차원 이미지는 아직 우리가 지닌 목성에 대한 이미지가 극히 좁은 각도에서 본 것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주노와 그 이후 목성권을 탐사할 우주선을 통해 목성의 숨겨진 진짜 모습을 찾아낼 것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미사일 한 방으로 ‘1조원어치 무기’ 박살…푸틴의 자랑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