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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잼 사이언스] 선사시대에도 수술을?…3만 년 전 다리 잘린 유골 발견

작성 2022.09.08 16:41 ㅣ 수정 2022.09.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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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동굴에서 발견된 다리 잘린 유골. 사진=AP 연합뉴스
3만 1000년 전 지금의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에서 역대 가장 오래된 절단 수술의 흔적이 확인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호주 그리피스대학 연구팀이 인류 초기의 암각화가 그려진 량테보 동굴에서 발굴한 유골을 분석한 결과 왼쪽 다리 일부가 정교하게 잘린 흔적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동굴 속 무덤에서 발견된 이 유골은 약 3만 1000년 전 사망한 20세 전후 남성의 것으로 추정된다. 놀라운 사실은 왼쪽 발은 물론 다리 일부가 정교하게 잘린 상태라는 점으로 뼈의 상태가 깨끗하고 상처도 치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연구팀은 절단 원인이 악어 등에 물렸을 가능성도 배제했는데 이는 이로인한 감염이나 골절 등 흔적없이 깨끗하게 사선으로 절단됐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연구팀은 이 남성이 다리를 잃은 후 6~9년을 더 생존했으며 젊은 나이에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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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이번 유골 발견은 높은 의학기술을 요하는 인류의 절단 수술 시기가 훨씬 더 앞당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사지 절단 수술의 증거는 프랑스에서 발굴된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 농부의 잘려 나간 팔이었다. 곧 이보다 훨씬 앞선 3만 년 전 수렵채집인들도 치명적인 출혈이나 감염없이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의료 능력을 가진 셈이다.  

연구를 이끈 팀 말로니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류의 의학 지식과 발전의 역사를 새로 쓴다"면서 "다리를 절단하는데 어떤 도구가 사용됐는지, 감염을 어떻게 예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날카로운 돌 도구나 이 지역에 있는 약용 식물을 사용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해당 남성은 절단 환자로서 험준한 지형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역 사회가 그후 몇 년 동안 이 남성을 돌봐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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