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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세계 최연소 트랜스젠더 모델’ 탄생…소년에서 소녀로 [월드피플+]

작성 2022.08.28 15:42 ㅣ 수정 2022.08.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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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 뉴욕 패션위크에 혜성처럼 등장한 세계 최연소 트렌스젠더 모델 노엘라 맥마허(10)가 오는 9월 뉴욕 패션위크와 내년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도 등장한다.
소년으로 태어나 소녀로 무대에 서는 아이가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세계 최연소 트렌스젠더 모델 노엘라 맥마허(10)가 오는 9월 뉴욕 패션위크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인 맥마허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정체화한 '트랜스여성'이다. 맥마허의 생물학적 어머니인 디 맥마허(35)는 "아이가 3살이 되기 전부터 자기는 남자아이가 아니라고 말했다. 누군가 '남자애가 귀엽네'라고 하면 '남자애 아니고 여자애'라고 답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맥마허의 어머니도 생물학적 성별은 여성이나, 성 정체성은 남성인 '트랜스남성'이다. 맥마허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이혼 후 현재는 역시 '트랜스남성'인 배우자와 결혼해 살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다만 어머니는 누구도 맥마허에게 성전환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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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마허와 맥마허의 형제는 생물학적 어머니인 디 맥마허(35)와 그의 배우자 레이 맥마허(32)가 양육하고 있다.
맥마허의 어머니는 "나도 내 배우자도 논바이너리(Non-binary,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이분법에 속하지 않는 사람)다.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들의 개인적 욕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 맥마허는 아주 일찍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은 어릴 때부터 남자아이 옷을 입지 않았고, 여자아이처럼 행동했다. 결국 성별클리닉에 아이를 데려갔는데, 자신의 여성성을 자유롭게 표출하면서 아이가 비로소 안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 정체성 측면에 있어서는 맥마허가 우리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커밍아웃했다. 확실히 강하고 확신에 찬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는 4살 때 '사회적 전환'을 마쳤고, 6살 때 아이의 법적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꿨다"고 맥마허의 어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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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맥마허는 이후 모델의 길로 들어섰다. 7살 때 시카고 패션위크 무대를 통해 모델로 데뷔했고, 올해 2월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발을 들였다. 맥마허는 오는 9월 뉴욕 패션위크는 물론 내년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할리우드의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맥마허는 하나의 현상이다. 겨우 10살이지만, 지금의 세상을 대표한다. 내년까지 최소 100만 달러(약 13억원)는 거뜬히 벌 것이다"라고 추켜세웠다.

물론 지금의 맥마허가 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들의 성전환을 반대하면서 가족이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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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마허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티머시 맥코드는 아들의 성전환을 격렬히 반대했다. 아내와 별거 후에도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며 살뜰히 챙겼지만, 성전환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완강했다.

2016년에는 맥마허에게 남자아이 잠옷을 억지로 입히려다 팔을 골절시켜 경찰에 체포됐다. 아동을 위험에 빠트린 혐의로 유치장 신세를 진 그는 결국 유죄를 인정하고 아내와 그의 '트랜스남성' 배우자가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에 동의했다.

맥마허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맥마허에 대해선 내게 발언권이 없다. 더는 내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모델로 활동하며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을 너무 공개하는 것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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