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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베네치아에 뜬 돌고래 ‘밈모’…관광객 열광, 전문가 “보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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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명소 한복판서 매일 포착…“야생동물, 가까이 다가가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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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분지에서 관광객들의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돌고래 ‘밈모’. 잦은 선박 통행과 관광객 접근으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5.11.8. 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징인 산마르코 광장 앞바다(석호)에 야생 병코돌고래 한 마리가 연일 등장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돌고래를 ‘밈모’(Mimmo)라고 부르며 “도시의 새로운 인기 스타”로 소개했지만 전문가들은 복잡한 해상 교통 속에 다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산마르코 앞바다를 떠나지 않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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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분지에서 헤엄치는 돌고래 ‘밈모’. 관광객 접근이 잦은 해역인 만큼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25.11.8.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밈모로 불리는 돌고래가 지난 6월 말 베네치아 석호에 들어온 뒤 최근까지 산마르코 광장 인근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치아 자연사박물관의 생물학자 루카 미잔은 공영방송 라이(RAI) 인터뷰에서 “이 돌고래는 배와 사람들의 소음에도 전혀 겁먹지 않고 먹이를 먹은 뒤에도 같은 구역에 머문다”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신이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셀카·접근 삼가야…야생동물임을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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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베네치아 석호에 서식 중인 돌고래 ‘밈모’의 보호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관광객 증가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11.8. 로이터 연합뉴스


라이 방송은 “밈모가 산마르코 분지에서 수상버스 사이를 헤엄치는 장면이 전 세계로 확산했다”며 “관광객들에겐 동화 같은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경적 측면에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사례”라고 전했다.

베네치아 자연사박물관 측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돌고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잔 박사는 “밈모는 분명 아름답고 즐거운 존재지만 어디까지나 야생동물”이라며 “지나친 접근이나 셀카 시도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팬 몰린 베네치아…전문가 “보트 프로펠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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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분지에서 헤엄치는 돌고래 ‘밈모’. 관광객과 선박이 몰리는 해역인 만큼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5.11.8. 로이터 연합뉴스


데일리메일은 “최근 관광객들이 카메라를 들고 밈모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산마르코 분지의 바포레토(수상버스)와 곤돌라, 수상택시 사이를 능숙히 피해 다닌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돌고래가 보트 프로펠러에 다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잔 박사는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돌고래가 자신감을 갖고 배를 피해 다니지만 한 척이라도 갑자기 후진하면 큰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엔진 소음이 수중에서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겨울 되면 떠날 수도…강제 이동은 불가능”전문가들은 겨울이 다가오면 석호 내 어류가 줄어 밈모가 자연히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잔 박사는 “이 돌고래를 강제로 내보낼 방법은 없으며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설령 유도해도 몇 시간 뒤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밈모 이름의 뜻은?밈모는 이탈리아에서 흔히 쓰이는 남성 이름 ‘도메니코’(Domenico)의 애칭으로 아이처럼 귀엽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베네치아 주민들이 이 돌고래를 밈모라 부른 것도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많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 때문으로 보인다.

베네치아에서 야생 돌고래가 목격된 것은 2021년 코로나19 봉쇄로 선박 운항이 줄어들던 시기 이후 4년 만이다.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관광 성수기 속에 나타나 시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밈모의 존재는 경이롭지만, 인간과 자연이 안전하게 공존하기 위한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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