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악마의 총’으로도 불리는 AK-47 자동소총을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러시아의 무기제조업체 칼라시니코프가 군사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외곽 쿠빈카 지역의 파트리옷(애국자) 군사공원에서 지난 21일 개막한 제4차 국제 군사기술포럼 군(軍)-2018(Army-2018)에서 처음 소개된 이 로봇은 높이 4m, 무게 4.5t에 이르는 위용을 자랑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행사는 26일까지 계속되므로 그 안에 방문하면 실물을 볼 수 있다.
‘이고료크’(Igoryok)로 명명된 이 이족보행 로봇은 그 모습이 마치 고전 공상과학(SF) 영화인 ‘로보캅’이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나왔던 로봇들과 닮았다. 어쩌면 설계자가 레트로 마니아일지도 모르겠다.
황금색으로 도장된 이고료크는 두 개의 팔로 무기를 들고 사용할 수 있다. 상부 조종석은 두꺼운 장갑과 방탄유리로 돼 있어 그 안에 탑승하는 조종사를 총탄이나 포탄, 또는 파편으로부터 보호해준다.
아쉬운 점은 이고료크의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라서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실물은 시제품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탑재되는 무기 등 자세한 스펙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칼라시니코프 측은 이고료크의 시연을 내년 포럼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칼라시니코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