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덩굴로 뒤덮인 中 ‘유령마을’, 관광지 되다

작성 2018.06.11 10:52 ㅣ 수정 2018.06.11 10:52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사진=AFP·연합뉴스


확대보기


멀리서 보면 덩굴로 뒤덮인 마을 전체가 마치 이끼에 뒤덮인 돌들이 모인 듯하다. 다소 으스스한 중국의 한 작은 마을이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관광지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AP통신을 인용한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상하이에서 90㎞떨어진 ‘호우토우완’은 오래 전 어부와 만선으로 가득했던 어촌 마을이다.

이 마을은 30여 년 전 600가구의 주민이 살았을 정도로 호황기를 누렸지만, 정부의 어업제재 및 교통과 교육 인프라 부재 등으로 결국 주민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결국 마을은 비바람에 갈라지고 부서진 폐가와 이를 뒤덮은 덩굴만이 남아있는 유령 도시로 변했고,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최근 이 마을의 존재가 인터넷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주말이 되면 물 넘고 산 건너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최근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인 22세 학생 황씨는 “덩굴식물과 바람, 비, 식물에 둘러싸인, 인간이 만든 구조물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이 마음은 애초부터 자연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는 인간에 의해 침략 받았다가 결국 자연으로 되돌아간 지역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덩굴로 뒤덮인 이 마을이 완전한 무인도는 아니다. 총 5명의 주민이 여전히 마을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개 몇 마리도 텅텅 비어버린 빈 집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여전히 이 마을에서 생활하는 한 주민은 “사람들이 두려운 마음에 이 곳에 유령이 살고 있다고 믿으면서 ‘유령마을’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이 곳에 살았고, 결코 유령은 만난 적이 없다. 마을 주민들이 떠난 뒤 그곳에 양배추와 상추 등을 심어 농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화둥사범대학 사회학과 자오예친 교수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 마을은 중국 사회 전체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중국인이 농촌이나 어촌에서 상하이, 선전, 광저우와 대도시로 이주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