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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뒤 ‘언어장애인’ 행세…12년 후 언어기능 진짜 상실

작성 2017.12.26 14:08 ㅣ 수정 2017.12.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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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인 행세를 하던 살인자가 진짜 말을 할 수 없게 된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살인용의자로 수배된 후 12년 간 도피생활을 한 정씨의 믿기 힘든 사연을 전했다.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정씨는 저장성에 위치한 항저우에서 부인과 함께 살았다. 그의 인생의 항로가 뒤바뀐 것은 12년 전인 지난 2005년. 당시 그는 단돈 500위안(약 8만 2000원)의 월세 문제로 이모부와 싸움이 붙었다가 홧김에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곧바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친 그는 왕구이라는 이름의 가짜 신분으로 위장하고 안후이성의 한 도시에서 건설노동자로 살았다. 이후 그는 소속된 회사 사장의 도움으로 한 여성을 소개받아 재혼해 자식까지 낳으며 제2의 인생을 살았다.

그가 감쪽같이 신분을 숨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인 행세가 결정적이었다. 가짜 신분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과거가 들통날 걱정을 한 그는 아예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행세를 한 것이다. 이렇게 그의 가짜 행세는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결국 꼬리가 잡혔다.


최근 실시된 인구조사에서 그의 신분이 가짜라는 것과 DNA 검사를 통해 살인 용의자로 수배 중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이렇게 그의 12년 도피 행각은 막을 내렸으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12년 간 성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진짜 말을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장씨는 경찰과 나눈 필담을 통해 "말을 적게 하면 할수록 실수를 더 적게 할 것이라 믿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현지언론은 전문가의 말을 빌어 "성대를 10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장씨의 사례처럼 말을 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꾸준한 물리치료를 하면 다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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